구버전 복원 어느 방향으로 이루어질까?

어제 유저간담회에서 바람의나라 구버전 복원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바람의나라 관련 사이트 뿐만 아니라 많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복원에 대한 기대감이 큰 만큼 걱정도 크다는 것이 주류 의견입니다. 대부분 걱정하시는 부분은 현재의 부분유료화 정책으로 캐시 아이템이 게임 밸런스를 상당히 붕괴시켰는데 클래식월드에도 이런 시스템이 도입되면 어떻게 하느냐라는 우려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러한 우려와 관련하여 바람의나라 클래식월드가 어떤 방향으로 복원될 수 있을지 크게 3가지로 가정하여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시스템에서 그래픽만 구버전으로 즐기는 복원

말 그대로 현재의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시스템입니다. 캐릭터에 관련된 모든 정보는 그대로 유지되며 단순히 신버전, 구버전 그래픽 선택만 가능해지는 시스템입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2003년 겨울 백두산 패치 이후 도입되었던 시스템입니다. 유저 선호에 따라 신버전, 구버전을 선택하여 이용할 수 있고 어떠한 버전으로 접속하던 간에 기본적인 컨텐츠 이용은 가능하지만 신버전 패치 이후 업데이트 된 컨텐츠는 구버전 유저가 이용할 수 없는 시스템입니다.

바람의나라의 5번째 직업 궁사는 신버전 클라이언트로만 사용이 가능했다.
구버전에서 백두산 아이템은 검은색 물음표로 표시되었다.

만약 이 시스템으로 적용 될 경우 여러 문제점이 발생합니다. 대표적으로 바람의나라가 구버전을 포기한 이유가 도트그래픽 개발이 어렵다는 이유였는데 구버전이 종료된지 10년도 훨씬 지난 지금 시점에서 지금껏 누적되어온 신규 컨텐츠들을 구버전에서도 이용가능하게 도트그래픽화 시켜서 적용 시킬 일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이렇게 된다면 신버전으로 이용하는 유저와 구버전으로 이용하는 유저의 격차는 당연스레 벌어질 수 뿐이 없습니다. 구버전 시대의 던전과 신버전으로 넘어와서의 던전의 경험치 차이, 아이템 능력치 차이는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이 시스템으로 갈 시 구버전은 말 그대로 보여주기식이 되고 단순히 추억을 회상하는 용도로 일주일 정도 빤짝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장점 : 기존 컨텐츠 그대로 이용 가능
단점 : 구버전 유저의 컨텐츠 이용 제한으로 인한 불균형, 유저 수 감소에 영향을 준 컨텐츠의 존속 (ex. 캐시아이템, 각인시스템 등)
결과예상 : 잠시나마 추억을 회상하는 유저들에게 반짝 하겠지만 시스템 상의 한계로 유지하기엔 어려울 것

과거로 완전히 돌아가는 복원

이 시스템은 쉽게 말하자면 정말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는 시스템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모든 시스템 자체를 구버전 시절 그대로 새로운 서버를 만드는 것 입니다. 많은 분들이 가장 이상적인 복원방법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이 이러한 방법일 것입니다.

그리운 그 때 그시절 OX퀴즈
그리운 그 때 그 시절 환상의섬

이러한 방향으로 복원이 이루어지게 된다면 모든 유저가 동일 선상에서 그 때 그 시절 바람의나라를 시작하게 됩니다. 단순히 추억회상용으로 그치지않고 실질적인 플레이 유저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게임사 입장에서도 가장 적합한 방법의 복원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이 시스템으로 운영하게 될 경우 컨텐츠의 한계가 비교적 일찍 찾아올 것이며 정액제 시스템을 재도입하지 않는 이상 수익모델이 불확실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장점 : 모든 유저가 동일선상에서 시작하게됨, 캐시 아이템 등 밸런스를 해치는 컨텐츠 제거
단점 : 적은 컨텐츠로 인한 한계, 수익모델 불확실로 추후 캐시 아이템 도입 우려
결과예상 : 큰 이슈가 될 것이며 단기간에 많은 유저를 끌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빠르게 빠져나갈 것

단순체험형 복원

2014년 복원된 바람의나라 1996은 정상적인 플레이는 어려운 체험형 복원이다.

확률은 적지만 최악의 복원이 될 수 있는 방향입니다. 정상적인 컨텐츠 이용이 불가능하며 단순히 그 당시를 체험해보는 취지의 복원입니다. 바람의나라 1996이 가장 대표적인 예로 실질적인 플레이를 목표로 한 것이 아닌 복원 그 자체에 의미를 두었기에 단기적으로 이슈를 끌긴 했으나 금새 잊혀지고 말았습니다. 물론 바람의나라 1996은 본래 목적이 넥슨컴퓨터박물관에 전시될 목적으로 복원된 것이기에 클래식월드와는 취지 자체가 달라 클래식월드가 이러한 방향으로 복원 될 가능성은 적어보입니다.

장점 : 없음
단점 : 껍데기뿐인 복원
결과예상 : 단기적인 이슈몰이 외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을 것

클래식월드에 대한 소식

나름 어떠한 방향으로 복원될 것인지에 대해 추측해보았으나 이는 순전히 제 개인적인 의견일뿐 아직 정확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어제 간담회에서 영상을 돌려보다보니 연(2007~2016), 연(1996~2006) 이런 식으로 서버 자체를 구분해놓은 게 포착되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어떤 방향으로 복원될 지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모든 정보는 7월 14일(목) 클래식월드 오픈과 동시에 공개되니 오픈 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