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제품을 구매해야 할까?

픽셀 1

우선 픽셀 1에도 용량 차이, 크기 차이 등 스펙의 차이가 있어 어떠한 것을 구매해야 할지 고민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어떠한 것을 구매해도 상관이 없습니다. 픽셀 1은 5인치의 디스플레이를 가진 픽셀, 5.5인치의 디스플레이를 가진 픽셀 XL 두 제품으로 나뉘는데 디스플레이 크기, 배터리 용량을 제외하면 스펙의 차이가 없습니다. 또한 한 픽셀, 픽셀XL 모두 각각 내장 스토리지 32GB, 128GB 모델로 나뉘는데 백업 특성상 32GB 스토리지를 사용해도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어 크게 고려치 않으셔도 되는 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XL, 32GB, 128GB 어느 것을 선택하셔도 기본적인 백업 기능은 정상적으로 이용하실 수 있으니 개인 선호에 따라 선택하시면 됩니다.

어디서 구매하는 게 좋을까?

우선 기기를 수급하기 위한 루트는 여러 곳이 있으나 일반적으로 알리 익스프레스와 이베이가 대표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격대는 기기 상태에 따라 천차만별인데 셀러 리퍼비쉬라고 불리는 외관 갈이 제품은 거의 150불 이상을 줘야 구매할 수 있지만 이는 구글의 정품 리퍼비쉬 제품이 아닌 흔히 프랑켄슈타인이라 불리는 짜깁기 제품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고려하지 않았고 어차피 백업 용도로만 사용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베이에서 B급 제품을 약 45불 정도에 구매하였습니다. 추가적으로 배송 대행비 6불을 포함하여 약 6만 원 정도의 비용을 소모하였고 배송기간은 약 2주 정도가 걸렸습니다. 다만 외관 프레임 부분에 찍힘이 상당히 많고 액정 구석이 들뜨는 등 상태가 썩 좋지 못한 제품이라 꼼꼼히 살펴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사전 준비사항 1 - 부트로더 언락 (선택)

우선 이 과정은 필수가 아닙니다. 부트로더 언락을 하지 않더라도 백업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저는 필요한 기능이 있어 부트로더를 언락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픽셀을 서브 폰으로 사용하기 위해 VOLTE 해금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선 부트로더 언락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개발자 옵션 내에서 OEM 잠금 해제 이후 부트로더를 언락 할 수 있다.

그러나 난관에 부딪히게 되었는데 일반적인 픽셀의 경우 개발자 옵션 내의 OEM 잠금 해제 이후 순차적으로 부트로더 언락을 진행하는 간단한 방법이 통했으나 미국의 통신사 버라이즌을 통해 출시된 픽셀의 경우 OEM 잠금 해제가 되지 않아 부트로더 언락이 불가능하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XDA를 비롯한 수많은 사이트를 찾아봤으나 현시점에서 작동하는 방식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포기할까 고민하였으나 우연찮게 하나의 방법을 찾게 되었습니다.

부트로더 락이 걸려있던 픽셀

그 방법은 다름 아니라 중국 오픈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부트로더 언락 대행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이었습니다. 해외 사이트에서 이 소문을 확인하고 실제 구매를 시도해보았는데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타오바오 판매자가 원격제어를 통해 부트로더 언락을 시도하는 모습

타오바오에서 약 50위안 (한화 9,000원가량)에 판매하고 있는 이 서비스를 구매하게 되면 팀뷰어를 이용해 원격제어 서비스를 받게되고 USB Redirector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PC와 연결되어 있는 픽셀의 부트로더 언락을 진행하게 됩니다. 소요시간은 약 5분 정도였으며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부트로더 언락이 된 모습

만약 버라이즌 픽셀의 부트로더 언락을 원하신다면 타오바오를 통해 해당 서비스를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판매자는 중국인이지만 간단한 영어를 통해 의사소통이 가능했습니다. 타오바오 자체의 대화 기능을 이용하려면 PC에서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니 타오바오 어플을 설치하여 진행하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사전 준비사항 2 - VOLTE (선택)

만약 픽셀을 백업 목적뿐만 아니라 심카드를 넣고 메인 폰, 서브 폰으로 이용하실 분들은 VOLTE 패치를 진행하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정발 된 폰이 아니기 때문에 기본적인 상태에서는 통화 시 3G만을 지원하는데 3G 커버리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고 품질이 좋지 않아 콜 드롭 현상이 자주 발생합니다. 따라서 통화를 사용한다면 VOLTE 패치는 사실상 필수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원래 방법대로라면 부트로더 언락, 루팅, 파일 수정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구글 레퍼런스 포럼 카페의 한 회원분께서 원클릭 툴을 만들어주셨기에 보다 손쉽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원클릭 툴은 링크를 통해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사전 준비사항 3 - 안드로이드 9.0 다운그레이드 (선택)

현재 픽셀의 최신 OS는 안드로이드 10.0입니다. 이는 2016년 최초 출시 때 탑재된 안드로이드 6.0부터 약 4번의 판올림을 받아온 것이며 10.0을 끝으로 판올림 지원이 중단되었기 때문에 최종 OS기도 합니다. 가급적 최신 OS를 사용하는 것이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보안적인 측면에서도 좋긴 하지만 구글 포토 백업 목적으로 사용하는 픽셀에선 10.0 보다 9.0 버전이 더 편한 부분이 있어 다운그레이드를 감행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안드로이드 10.0부터는 보안 강화의 이유로 화면 잠금 상태에서 백그라운드로 업로드 등이 진행되지 않도록 조치되었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주기적으로 화면 잠금을 수동으로 풀어줘야 하는 귀찮음이 동반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는 매크로 드로이드 등 매크로 애플리케이션을 별도로 설치하여 조치할 수 있지만 저 같은 경우 그냥 속 편하게 다운그레이드를 진행하였습니다. 다운그레이드 방법은 커스텀 펌웨어를 설치할 때와 마찬가지로 adb sideload 기능을 이용해 안드로이드 9.0 OTA 펌웨어를 플래싱 해주시면 손쉽게 가능합니다.

본격적인 백업 준비에 앞서...

본격적인 백업 준비에 앞서 픽셀을 통한 구글 포토 백업이 어떠한 방식으로 작동되는지 이해하시면 보다 원활히 작업하실 수 있습니다.

픽셀을 이용하여 구글포토에 백업하는 과정

쉽게 말해 메인 폰에서 촬영한 원본 사진 파일을 즉시 구글 포토에 업로드하는 것이 아니라 원드라이브를 통해 픽셀에 옮긴 후 픽셀에서 구글 포토에 업로드하면 무제한으로 저장이 되는 구조입니다. 즉 픽셀로 촬영한 파일만 무제한 저장이 가능한 게 아니라 픽셀에서 업로드되는 파일에 한해 저장공간이 무제한 제공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DSLR로 촬영을 하든, 다른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하든 파일을 픽셀에 보내서 업로드하면 되는 것입니다.

본격적인 백업 시스템 만들기

해당 과정은 촬영용 메인 폰과 픽셀 두 가지 모두를 설정해야 하기 때문에 나눠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메인 폰 설정

메인 폰에서는 최우선적으로 '구글 포토' 자동 업로드를 막아줘야 합니다.

메인 폰에서 업로드 되는 사진은 구글 포토 저장공간을 차지하기 때문에 메인 폰의 '백업 사용'을 중지해주시면 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원 드라이브

다음으로 '원 드라이브'를 설치해줘야 합니다. 플레이스토어 및 앱스토어에서 쉽게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원 드라이브는 촬영된 사진을 픽셀에 전송하는 역할을 합니다.

만약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이 있으시면 해당 계정으로 로그인해주시고 없으시면 새로 회원가입을 해줍니다.

기본 회원은 5GB의 저장공간을 지원하는데 부족해 보일 수도 있으나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우선 기본적인 설정을 위해 우측 하단의 '나' > '설정'으로 진입해주시면 됩니다.

설정에서 '카메라 업로드'로 진입합니다.

카메라 업로드 기능을 '켬'으로 바꿔줍니다.

옵션에서 '업로드 수단' (WIFI만, 혹은 셀룰러 상황에서), '충전 중일 때만 업로드', '동영상 포함' 등 옵션을 자신의 필요에 맞게 설정합니다. 이후 '원본 별로 구성'에 진입합니다.

'원본별로 구성'에서는 어떠한 폴더의 파일을 업로드할지 정할 수 있어 스크린숏이나 다운로드한 사진 등을 포함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저는 카메라로 찍은 사진만 백업할 예정이라 카메라 폴더에만 체크하였습니다.

2. 픽셀 설정

픽셀에서도 마찬가지로 '원 드라이브'를 설치한 후 메인 폰에서 로그인했던 계정으로 로그인합니다.

픽셀 원 드라이브에선 '카메라 업로드' 기능을 끄는 것을 권장합니다. 다만 픽셀을 실사용하면서 픽셀로 찍은 사진을 업로드하고 싶으시면 켜 두셔도 무방합니다.

다음으로 플레이스토어에서 'OneSync'를 설치합니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원 드라이브 자동 동기화 및 동기화가 끝난 파일을 자동으로 삭제처리하여 원 드라이브 저장공간을 확보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입니다.

원 싱크를 실행한 후 원 드라이브 계정으로 로그인해주시고 '동기화된 폴더' 탭으로 진입하여 '자동 동기화 활성화'를 켜줍니다.

동기화 폴더 옵션에서 'One Drive의 폴더'는 메인 폰에서 픽셀로 넘어올 때 사진을 업로드할 원 가상 폴더를 지정하는 옵션이며 '장치의 내장 폴더'는 원 드라이브에 업로드된 사진을 저장할 픽셀 폰 저장 폴더를 지정하는 옵션입니다. 별도로 지정하고 싶은 옵션이 없으시면 위와 같이 설정하시면 됩니다. 이후 '동기화 방법'에서 '다운로드 후 삭제' 옵션을 선택하시면 되는데 이는 픽셀로 동기화 완료된 사진들을 자동으로 원드라이브 내에서 삭제시켜주는 옵션입니다. 때문에 원 드라이브 저장공간이 5GB에 불과해도 동기화가 완료된 파일들을 자동으로 삭제시키기 때문에 저장공간의 부담 없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우측 상단'>'설정'으로 진입합니다.

'동기화' 항목으로 진입합니다.

'자동 동기화' 간격을 원하는 시간으로 설정해주시고 '즉시 업로드' 기능을 활성화합니다. 인터넷 연결, 충전 여부, 배터리 조건은 개인 선호에 따라 설정해주시면 됩니다.

기본적인 과정은 끝났으며 안정성을 위한 과정만 남았습니다. 우선 '설정' > '배터리'에서 '절전 모드'를 '사용 안 함'으로 설정해주시면 됩니다.

다음으로 '원 드라이브', '원 싱크', '구글 포토' 세 가지 앱 아이콘을 각각 길게 누르신 후 '앱 정보'에 진입합니다.

'고급' 탭을 눌러 펼칩니다.

'배터리 최적화' 옵션을 끕니다. (원 드라이브, 원 싱크, 구글 포토 세 가지 앱 모두 각각 설정해주셔야 합니다.)

성공적인 결과

모든 설정 과정을 끝마친 후 메인 폰으로 사진을 찍어본 결과 정상적으로 원드라이브, 픽셀을 거쳐 구글 포토에 업로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약 6만원 정도의 비용과 약간의 노력으로 원본화질 무제한 백업시스템을 마련하였으니 니 나름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