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블리즈컨, 기대와 우려 속에 진행되다.

2021년 2월 20일, 마침내 블리즈컨 2021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블리즈컨은 본격적인 행사 전부터 블리자드 창사 3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해와 맞물려 진행되는 만큼 많은 기대를 받아왔습니다. 다만 최근 몇 년간 블리자드의 개발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에 이번 블리즈컨에 대한 우려도 컸습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많은 기대와 우려 속에 진행된 2021 블리즈컨에는 과연 어떠한 소식들이 준비되어 있었는지 다시 한 번 차근차근 확인해보는 시간을 가져도보록 하겠습니다.

블리즈컨 개막식 순서

인트로, 게임별 업데이트 계획발표

행사의 시작은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블리자드가 유저에게 보내는 감사의 인사로 시작합니다.

본격적인 행사는 먼저 전반적인 게임 방향성에 대한 소개로 시작합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는 어둠땅 확장팩(리테일)과 클래식 모두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하스스톤은 여러 뱡향에서 다시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습니다.

모바일 게임 디아블로 이모탈도 출시가 임박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대회소식

다음은 블리자드가 주관하는 E스포츠 대회에 관한 소식입니다.

스프링 시즌부터 오버워치 리그가 시작 될 예정입니다.

또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E스포츠 대회 재개소식도 준비되어있습니다.

올해로 14주년을 맞이하는 PvP 대회 아레나 월드 챔피언십과 신화 쐐기돌 던전 인터내셔널의 본선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스타크래프트2, 워크래프트3 대회는 ESL Pro Tour 개막이 예정되어있습니다.

2021 하스스톤 마스터즈 투어의 경우도 현재 진행중인 예선전에 이어 본선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블리자드 아케이드 컬렉션 발매소식

창사 30주년을 맞이한 블리자드가 지금의 자리에 있을 수 있도록 주춧돌 역할을 한 초창기 고전 아케이드 게임에 대한 소식도 알려졌습니다.

블리자드 아케이드 컬렉션에는 아래와 같은 블리자드 고전 아케이드 게임이 탑재됩니다.

길 잃은 바이킹, 'The Lost Vikings'(1992)

락앤롤 레이싱, 'Rook n' Roll Racing'(1993)

블랙쏜, 'BlackThorne'(1994)

단순히 합본팩을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대화 된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저장하기, 불러오기 등 게임플레이에 유용한 기능추가와 함께 컬렉션에 걸맞는 일러스트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블리자드 아케이드 컬렉션은 별도로 판매되지 않으며 30주년 기념 컬렉션 번들을 구매시 제공됩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어둠땅과 불타는 성전 클래식

다음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 대한 소식입니다.

어느 덧 월드오브워크래프트는 서비스 16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지난 해 11월 출시하여 활발히 스토리 전개가 진행되고 있는 어둠땅의 첫 번째 대형 콘텐츠 업데이트가 예고되었습니다.

이번 업데이트의 이름은 '지배의 사슬'입니다.

이어서 시네마틱 영상이 나오며 실바나스와 간수의 모습이 비춰집니다.

이어서 키리안 집정관 키레스티아를 알현하기 위해 승천의 보루 지역에 나타난 안두인의 모습이 비춰집니다.

키레스티아와 마주한 안두인은 갑자기 태도를 돌변하여 본 모습을 드러냅니다.

안두인의 검 샬라메인은 마치 서리한의 모습처럼 변해있었고 머리는 백발로 변해 과거 리치왕 아서스를 연상시킵니다. 안두인은 샬라메인으로 키레스티아를 찔렀습니다.

획득한 정수를 간수에게 바치는 안두인의 모습과 그것을 알 수없는 눈빛으로 지켜보는 실바나스의 모습을 끝으로 지배의 사슬 시네마틱은 끝나게 됩니다.

이와 함께 자선 애완동물 프로그램이 소개되었습니다. 일정량 이상의 기부금 목표를 달성하면 바나나몽치와 나무늘보 데이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어둠땅 뿐만 아니라 와우 클래식도 새로운 소식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14년만에 다시 들어보는 희대의 명대사 "너흰 아직 준비가 안 됐다!"

오리지널 클래식에 이어 불타는성전 확장팩도 클래식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오리지널 클래식을 운영하면서 원래 그대로 유지해야 할 부분과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교훈을 얻었다고 합니다.

물론 클래식 서버답게 추억의 느낌 그대로를 살리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하고있습니다.

불타는성전은 조만간 진행되는 베타테스트 서버를 통해 유저의견을 피드백 받을 예정입니다.

특이점으로는 과거처럼 모든 유저가 다음 확장팩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유저의 선택에 따라 현 오리지널 클래식 서버에 남을 수도, 불타는 성전 클래식 서버로 넘어갈 수도 있게 계획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는 아마 과거 불타는 성전으로 넘어가면서 오리지널 최종 던전 낙스라마스가 빠르게 버려졌던 문제를 염두에 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스스톤, 불모의땅 확장팩과 클래식

다음은 하스스톤에 대한 소식입니다.

하스스톤은 그리핀의 해를 맞이하여 여러 업데이트 소식을 준비했습니다.

먼저 하스스톤의 진입장벽을 낮추고자 235장의 핵심카드를 무료로 제공할 예정입니다.

새로운 게임모드인 클래식 모드가 추가될 예정입니다.

클래식 모드는 출시 초기 오리지널 카드를 이용하여 즐기는 모드로 랭크게임 역시 지원합니다.

새로운 확장팩 불모의땅 역시 공개되었습니다.

불모의 땅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볼진, 사무로 등 호드의 근본 영웅들이 대거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새로운 시스템인 용병단 시스템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영웅과 악당을 조합하여 팀을 만들고 이를 성장시켜 나갈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이 외에도 싱글 플레이어 콘텐츠도 준비되고 있습니다. 호드에게 근본 그 자체인 불모의 땅을 테마로 하는 확장팩,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클래식 모드 등 전반적으로 올해 블리즈컨에서 알려진 하스스톤의 업데이트 방향성은 앞서 행사 시작부분에서 말한 것처럼 근본으로의 회귀가 중심이 되었습니다.

디아블로, 디아블로4와 이모탈 그리고 디아블로2 리저렉션까지!

다음은 디아블로에 대한 소식입니다.

디아블로 관련 소식은 먼저 차기 기대작 디아블로4에 대한 소식으로 시작합니다.

우선 개발단계임에도 많은 유저 피드백에 대해 감사함을 표하는 한편 소통 확대를 약속했습니다.

이어서 새로운 직업추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그 정체는 바로 도적이었습니다. 디아블로1을 대표하는 워리어, 로그, 소서러 3개 직업군 중 하나로 설정상 디아블로1 이후 안다리엘에게 궤멸적 피해를 입어 디아블로1을 끝으로 더 이상 직업으로는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인게임 플레이 영상도 일부분 공개되었습니다.

다만 스토리상으로 궤멸적 피해를 입은 자매단 잔존세력이 아닌 성역의 다른 곳에서 활동하는 도적으로 예상됩니다.

디아블로4는 캐릭터 외형, 플레이 스타일 등 다양한 방법에서 커스터마이징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전작 디아블로3가 단조로운 스킬로 인해 혹평을 받았던 것을 염두에 둔 듯합니다.

이어서 모바일 디아블로, 디아블로 이모탈에 대한 소식도 이어졌습니다.

모바일에서 AAA급 게임을 기대해도 좋다는 것보니 자신감이 상당한듯 합니다.

스토리 상으로는 디아블로2와 디아블로3 사이의 스토리를 다루고 있습니다.

디아블로 이모탈에 대한 보다 자세한 소식은 별도의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 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디아블로의 또 다른 소식 또한 준비되어 있습니다.

소문이 무성했던 디아블로2의 리마스터 버전, '디아블로2: 레저렉션'이 드디어 정식적으로 공개되었습니다.

리마스터 되면서 확실히 선명해지고 깔끔해진 그래픽이 눈에 들어옵니다.

캐릭터들 역시 리마스터되었는데 그래픽만 좋아진게 아니라 외형도 일부 변화하였습니다.

PC와 콘솔 모두 지원하며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하여 진척도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다시보는 디아블로와의 전투모습입니다.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2021년 중 출시예정입니다.

디아블로2는 블리자드의 상징과도 같은 게임임을 강조합니다.

이번 리마스터는 오리지널과 확장팩 모두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게임뿐만 아니라 시네마틱 영상까지 원작을 최대한 반영하여 새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PC와 콘솔 버전 모두 발매할 뿐만 아니라 크로스플랫폼도 지원한다는 소식입니다.

물론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와 같이 기존 그래픽으로도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정확한 것은 추후 직접 확인해봐야 알겠으나 아마도 인게임 내에서 기존 그래픽과 리마스터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추측됩니다.

디아블로의 소식을 끝으로 7년만에 다시 돌아온 메탈리카의 공연을 끝으로 블리즈컨 2021 1일차 개막식은 종료됩니다.

개막식에서 공개된 정보는 상당히 축약된 정보로 보다 자세한 정보는 개막식 이후 공개된 각 게임별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총평

이번 블리즈컨에서 가장 눈에 들어왔던 부분은 단언컨데 '클래식'입니다. 해외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수년 전부터 블리자드의 클래식 게임을 출시해달라는 요구가 많았으나 블리자드는 그것은 단순히 추억보정에 불과한 것이라고 일축하며 현 시점에 재미를 느끼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유저들의 요구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2013 블리즈컨에서 와우 클래식 서버를 출시해달라는 유저의 요구에 "You think you do, but you don't"라는 답변을 한 제이 알렌 브랙

이에 블리자드는 2017년 7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출시하였으나 흥행적인 측면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2019년 8월, 출시된 와우 클래식은 달랐습니다. 오래된 게임은 불편하고 인기가 없을 것이다. 라는 블리자드의 우려와 달리 와우 클래식은 흥행돌풍을 일으켰고 그 여파는 어둠땅 확장팩으로의 유저 유입으로 이어져 리테일 버전의 흥행에도 큰 몫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와우 클래식의 흥행은 블리자드로 하여금 고전 ip의 가능성에 대해 확신을 준 것 같습니다. 최악의 흑역사가 되긴 했지만 2020년 1월, 워크래프트의 리마스터 버전인 워크래프트: 리포지드를 출시하였고 2021 블리즈컨을 통해 마침내 디아블로2 리마스터 버전인 디아블로2: 레저렉션 출시를 공식화하였습니다. 또한 와우 오리지널 클래식에 이어 불타는성전 클래식의 출시 또한 확정되었습니다. 하스스톤 역시 클래식 모드와 함께 워크래프트 호드에게 상징적인 지역인 불모의땅을 테마로 하는 확장팩 출시를 공식화하였습니다.

이렇듯 블리자드가 고전 ip를 되살리고 있다는 점은 올드게이머들에게 상당히 반가운 소식임은 틀림없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블리자드가 더 이상 새로운 게임을 만들 능력이 없어 추억팔이에 의존하고 있다."라는 비판적 목소리에 직면하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성공했던 작품을 다시금 클래식으로 출시하는 것은 흥행 보증수표와도 같지만 이미 소모될 만큼 소모되었던 컨텐츠라는 특성상 그 한계가 명확한 것도 사실입니다. 블리자드가 이러한 비판과 우려를 벗어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현재 개발중인 차기작 '디아블로4'와 '오버워치2'의 게임성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 두 게임의 정식적인 출시 시기가 어느 시점이 될지 모르지만 꽤나 오랜시간을 준비해서 출시하는만큼 기대에 부흥하는 작품이 되어 다시금 블리자드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기를 희망하며 리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