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바람의나라는 15주년 기념으로 전사, 도적, 주술사, 도사, 궁사 이후의 6번째 직업을 내놓게 됩니다. 새로운 직업이 생기는 것은 2004년 궁사 업데이트 이후 7년만으로 15주년 기념 업데이트의 메인을 장식하는 업데이트답게 간담회까지 개최하며 기대심을 끌어올렸습니다.

간담회에서 공개된 천인의 세계관은 환웅의 신하들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일족이라는 컨셉을 바탕으로 하며 기존 직업들과 다르게 한 직업이 세 가지의 각기 다른 컨셉을 가져 기존 격수, 비격수로 양분되던 직업구분을 벗어나는 특징을 지녔습니다.

이러한 세 가지 컨셉 중 하나인 개조는 체내의 세포를 자신의 의지대로 변형, 강화하여 공격에 사용하거나 혹은 방어에 사용하기도 하는 근접형 격수에 가까운 컨셉을 지녔습니다.

주요마법(스킬) 설명
세포분열 체내의 세포를 활성화 시켜 주변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 활성화를 중간에 끊지 못할 경우 일정확률로 시전자도 사망한다
정신공격 시전자의신체를영혼화시켜대상의신체가아닌영혼에직접적인타격을입힌다.
깊은상처 시전자의신체를예리한칼날로변형하여대상의몸에깊은상처를낸다.

지배는 강한 정신력으로 타인의 의지를 자신의 의지로 덮어 신체를 지배하고 조종하는 컨셉으로 주술사와 비슷하지만 동시에 도사와 비슷한 컨셉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요마법(스킬) 설명
영혼방패 그룹원의 영혼을 뽑아 시전자의 몸을 막는 방패로 사용한다.
인간폭전 대상을 인간폭탄으로 만들어 터트려서 대상 주변에 큰 피해를 입힌다.
분노해방 잠재되어 있는 분노의 힘을 해방시켜 대상유저의 치명타 확률을 대폭 상승 시킨다.

창조는 만물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이치를 깨달아 이를 조절하는 힘을 가진 컨셉으로 기존 바람의나라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컨셉이었습니다. 도사의 소혼강신 마법이 몬스터를 소환하기는 하지만 유의미한 활용도가 없는 마법이기에 비슷하다고 보기엔 어렵습니다.

주요마법(스킬) 설명
강철이 창조 강철이를 소환한다. 소환 된 강철이가 온몸에서 뜨거운 가스를 계속 뿜어 내면서 주변에 막대한 피해를 준다.
흑룡 소환 흑룡을 소환한다. 대상의 발 아래에서 흑룡이 뚫고 나와 하늘로 올라간다.
구렁덩덩이 창조 구렁덩덩이를 창조한다. 구렁덩덩이는 대상의 몸을 감싸 체/마 회복 속도를 대폭 상승 시킨다.

 

또한 천인은 다른 캐릭터와 달리 기술연마창을 이용하지 않고 독자적인 형태의 특성선택창을 이용할 예정이었습니다.

기본적인 무기 역시 족자, 서책, 호리병 세 종류로 구분되어 각기 다른 옵션과 컨셉을 보여줄 것으로 예고되었습니다.

그러나 15주년 기념 천인 업데이트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업데이트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정적 평가의 가장 큰 이유는 초기컨셉의 붕괴와 함께 찾아온 낮은 완성도와 느린 업데이트 속도입니다. 천인의 경우 단번에 모든 컨텐츠를 공개하는것이 아닌 순차적인 업데이트가 진행되었는데 최초로 업데이트 된 1~99 저레벨 구간에서는 간담회에서 공개한 세 가지의 컨셉이 아닌 개조 단 한 가지의 컨셉만을 사용할 수 있었으며 그마저도 마법의 종류가 매우 적고 기존 스킬들과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스킬들 뿐이었기에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또한 컨텐츠가 부족한 것을 숨기기 위해 고의적으로 천인마을을 벗어나지 못하게 설정하였으며 천인마을 내에 위치한 사냥터들은 동레벨 구간의 사냥터에 비해 경험치가 턱 없이 낮게 설계되어 레벨 업에 매우 오랜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를 눈치챈 유저들은 다양한 편법을 사용하여 천인마을 탈출을 시도하여 빠르게 99레벨을 달성하기에 이릅니다. 이렇게 많은 유저들이 탈출을 통해 단기간에 99레벨을 달성하였으나 이와 반대로 추가 컨텐츠 공개는 매우 더디게 진행되어 천인이 최초로 공개된지 2년하고도 6개월이 지난 2013년 12월에 이르러서야 개조, 지배, 창조 특성이 어느정도 구색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말 그대로 구색만 갖췄을 뿐이었고 지배 특성의 경우 스킬연계성, 쿨타임 등 여러가지 면에서 실제 활용하기 어려워 외면받게 되었습니다. 개조와 창조 특성은 비교적 잘 사용되고 있지만 창조는 4차승급 이후에서야 배울 수 있도록 시스템적인 제한사항을 두었기에 실질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여전히 개조 특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또 다른 문제점으로는 4년이 지난 현재에도 타 직업에 비해 절대적으로 컨텐츠가 부족하다는 것 입니다. 초기 독자적인 특성 선택 컨셉은 사장되고 기술연마 시스템을 그대로 따라갔으나 타직업에 비해 스킬의 갯수 자체가 적고 단조로우며 궁극기 역시 부재합니다. 무기 역시 초기 컨셉에서는 족자, 서책, 호리병마다 각기 다른 특성을 지녀 넓은 선택권을 줄 것처럼 이야기 하였으나 막상 세 종류의 무기는 아무런 차이가 없을뿐더러 이마저도 초반을 제외하면 더 이상 무기 종류가 분화되지 않고 한 종류로 단일화 됩니다. 이 외에도 영혼단지 시스템이 튜토리얼에만 잠시 사용되고 버려 진다는 점, 지역별 장비아이템 미구현 되었다는 점 등 여러 부분에서 컨텐츠가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결과적으로 천인은 서비스 15주년 간담회라는 기념적인 행사를 위해 조급히 만들어진 컨텐츠가 아니였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