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 많은 사용자들은 CPU의 기본적인 성능에 만족하지 못하고 오버클럭을 통해 극대화 된


성능을 뽑아내는 것을 추구합니다.


오버클럭의 복잡함과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반복하여 오버클럭에 성공한 후 


높은 수치까지 올라간 클럭을 보고 있으면 모든 것을 보상받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이러한 오버클럭이 대중화되자 인텔은 오버클럭 사용자들의 입 맛에 맞춰 i5, i7 라인업은 배수락을 해제한


K버전을 따로 출시하여 사용자가 오버클럭을 시도할 수 있는 라인업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K라인업은 가격이 non-K에 비해 3~4만원 정도 비싸지만 오버클럭이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인해 항상 판매량 상위권에 랭크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오버클럭은 기본 상태에 비해 높은 성능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높은 발열을 동반합니다.


높은 수준의 발열은 인텔의 기본쿨러로는 감당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결국 흔히 사제쿨러라고 불리는


CPU쿨러들을 구매하게 되는데 좋은 성능을 가진 쿨러들은 기본 500g부터 많게는 1kg가 훌쩍 넘는 무게를


자랑하기도 합니다. 흔히 가성비로 많이 사용하는 트리니티 쿨러도 735g으로 기본쿨러에 비해 훨씬 무거운 무게입니다.


또한 쿨러는 CPU 히트스프레더와 최대한 좁은 간격을 유지하여야 히트파이프를 통한 열 전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쿨러들은 별도의 체결나사를 통해 메인보드와 CPU에 꽉 체결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 때 상당히 강력한 장력이 메인보드와 CPU에 작용합니다. 물론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큰 문제가 없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일부는 쿨러 체결나사를 지나치게 조이는 등의 행위로 인해 지나친 장력이 작용하여


메인보드 기판이 휘거나 CPU기판이 휘는 등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메인보드가 휘는 사례가 가끔 발생한 것에 비해 CPU가 휘는 사례는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위의 사진과 같이 인텔 6세대 프로세서인 스카이레이크에 들어서면서 PCB기판이 전 세대보다 상당히 얇아지게 되며


일부 사제쿨러에 의해 CPU 기판이 휘는 사례가 속속 발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카비레이크는 스카이레이크에 비해 소폭 더 얇아졌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스카이레이크 출시 초부터 해외의 하드웨어 사이트에 제보되기 시작하며 퍼지기 시작했는데


이름바 밴딩게이트(Banding gate)라고 불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물론 단순히 무거운 사제쿨러를 쓰는 것 하나만으로는 발생하지 않는 문제이며


무거운 쿨러를 사용하는 동시에 쿨러 체결나사를 지나치게 조이는 것이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이러한 휨 증상의 가장 큰 문제는 휘는 현상 발생에 대해 쿨러 제조사와 인텔 모두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것으로


인텔은 매뉴얼을 통해 쿨러의 권장무게를 최대 475g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무거운 쿨러를 사용하여 발생한 외관상 손상은 A/S가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기 때문에 


결국 이 문제가 발생하면 고장으로 인해 CPU를 버려야 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입니다.


이러한 문제가 논란이 되자 일부 사제쿨러 제조사들은 쿨러 체결나사의 조임정도를 제한하는 도구를


기존 구매자에게 제공하거나 혹은 CPU를 보호할 수 있는 가드형태의 도구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쿨러 제조사들은 자사의 쿨러는 장력조절이 가능하여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없다고 밝혔지만


많은 사용자들은 혹시 내 CPU도 휘는 것이 아닐까? 라는 걱정을 떨쳐버릴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부 하드웨어 업체들이 이를 방지하기 위한 근본적인 도구인 CPU가드를 출시하였는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오늘 리뷰의 대상인 "프리플로우"의 CPU가드와 "MSI"의 CPU가드 입니다.



좌측이 프리플로우의 CPU가드, 우측이 MSI의 CPU가드입니다.


올해 초 구입한 제품들로 가격은 각각 1만원 초반대에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두 CPU가드는 외관상 모양이 다르듯 체결방법이 상이합니다.


두 제품 모두 휨방지에 대한 원리는 설명이 없어 정확히는 설명드릴 수 없으나


쿨러로 인해 CPU가 받는 장력을 표면적이 넓은 CPU가드가 분산, 흡수하여


CPU가 휘는 증상을 막아준다고 합니다.


(관련 지식이 없어 자세한 설명이 불가합니다.)



또한 체결에 앞서 준비물이 필요한데 별렌치와 육각렌치가 필요합니다.


모두 다이소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할 것은 기존의 CPU를 고정하는 역할을 하는 홀더를 제거하는 것 입니다.


준비한 별렌치로 총 3개의 나사를 제거해주시면 쉽게 탈거됩니다.



홀더가 제거된 모습입니다.


이 때 CPU가 고정되지 않은 상태이니 메인보드를 드는 등의 행동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구매한 MSI CPU 가드를 구멍에 맞춰 사진과 같이 위치시킵니다. 이 때 MSI CPU가드만 있으신 분들은


이 상태에서 기존에 탈거했던 CPU홀더를 위에 덮으셔서 체결해주시면 끝입니다.


저는 두 가지 모두 있기 때문에 프리플로우 CPU가드 까지 같이 체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리플로우 CPU가드의 구성품인 체결용 플라스틱을 구멍에 맞춰 올려놓습니다.



플라스틱 위에 CPU가드 본품을 올려놓고 동봉된 나사 3개를 구멍에 맞춰 놓습니다.



준비된 육각렌치로 세 개 모두 돌려주시면 모든 체결이 끝나게 됩니다.



체결이 완료된 모습입니다.



쿨러 조립완료 후 모습입니다.


실질적으로 얼마나 큰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것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 참고


실제로 스카이레이크, 카비레이크의 CPU 밴딩현상이 자주 발생하냐? 라는 의문이 많습니다.


물론 샌디, 아이비, 하스웰 등 전 세대에 비하면 PCB 기판이 얇아져 휘는 현상의 빈도가 많아진 것은 맞습니다만


절대적인 수치로 보자면 쿨러 장력에 의한 CPU 휨 현상은 극히 일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쿨러 대부분이 지나친 장력을 방지하기 위해


쿨러 고정나사를 조일 수 있는 한계를 설계해놨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휨 현상은 이전 세대를 기반으로 장력이 계산된 쿨러나


쿨러 고정나사를 전동드릴 등으로 지나치게 조일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로써


일반적인 사용자분들은 크게 염려하지 않으셔도 되는 문제입니다.


저 역시도 혹시라도 휠 수 있다는 심리적인 불안감으로 구매한 것 입니다.